공개필자는 웨이비스 주식을 갖고 있지 않고, 청약하지 않는다. 실제로 발행하지 않은 샘플이다.
웨이비스: 매출은 계약이 받쳐 주고, 공모가는 2026년 이익에 기대고 있다
웨이비스는 군용 레이더에 들어가는 통신용 반도체(GaN RF) 칩을 자기 공장에서 만들고, 부품(모듈)까지 공급하는 회사다. 2024년 10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낸 증권신고서를 끝까지 읽었다.
문장 끝의 작은 초록 숫자는 근거 표시다. 누르면 원문 몇 쪽에 있는 내용인지 나온다.
청약 하루 전인 2024년 10월 16일까지 공개된 서류만으로 썼다. 상장 뒤 숫자는 맨 아래 '오답노트'에만 있다.
한 줄 결론
매출 계획은 믿을 만하다. 이익과 공모가는 조심해서 봐야 한다.
근거 쪽수
- 유진투자증권 IPO 리포트 7쪽, 14쪽
- 유진투자증권 IPO 리포트 6쪽
- 2022년 감사보고서 2쪽
핵심 세 곳
핵심 세 곳
1공모가는 아직 내 본 적 없는 2026년 이익에서 나왔다
공모가는 지금 버는 돈이 아니라, 2년 뒤에 벌 것으로 예상한 돈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 계산 방법. 2026년 예상 순이익 125.1억 원을 지금 가치로 낮춰(연 17%씩 2.5년) 84.5억 원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비슷한 회사들의 PER 평균 25.32배를 곱해 한 주에 15,238원이라는 값을 냈다.4 PER은 주가가 1년 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숫자다.
- 올해도 흑자 예상. 신고서는 2024년 영업이익을 +19억 원으로 예상했다.5 상반기에 17억 원 적자였으니, 하반기에만 36억 원 흑자를 내야 맞는 숫자다.
- 2026년 이익의 전제. 매출 549억 원, 원가와 고정비 절감, 2024~2025년 추가 주문 약 1,000억 원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회사가 스스로 세운 가정이다.6
의견매출은 계획대로 가는데 이익은 반대로 가고 있다. 이럴 때는 이익 쪽 가정부터 의심해 보는 게 맞다.
근거 쪽수
- 유진투자증권 IPO 리포트 6쪽 · 증권신고서(발행조건확정 정정) 51쪽
- 유진투자증권 IPO 리포트 5쪽
- 유진투자증권 IPO 리포트 1쪽, 14쪽
- 2023년 감사보고서 8쪽 · 유진투자증권 IPO 리포트 5쪽
2다른 회사들보다 덜 깎아서 공모가를 정했다
공모주는 보통 계산한 몸값보다 싸게 내놓는다. 이걸 '할인'이라고 한다. 웨이비스는 이 할인이 다른 회사들보다 작았다.
- 73곳과 비교. 2022년 이후 기술특례로 상장한 73곳은 계산한 값에서 평균 26.99~39.88%를 깎았다. 웨이비스는 18.35~28.15%만 깎았다. 희망가 하단 기준으로 보면 73곳 중 웨이비스보다 덜 깎은 곳은 4곳뿐이다.8
- 최종 공모가. 확정된 공모가 15,000원은 계산한 값 15,238원의 98.4%다. 거의 깎지 않은 셈이다.9
- 비교 회사 한 곳이 평균을 끌어올렸다. 비교 대상 4곳의 PER은 제주반도체 24.19배, 아이쓰리시스템 12.43배, 픽셀플러스 49.55배, 동운아나텍 15.10배다.10 픽셀플러스 한 곳을 빼면 평균은 17.24배가 되고, 같은 방식으로 다시 계산한 한 주 값은 약 10,400원이 된다.
평균 (24.19 + 12.43 + 15.10) ÷ 3 = 17.24배
한 주 값 15,238원 × 17.24 ÷ 25.32 ≈ 10,400원 - 생산 방식이 다르다. 4곳 중 3곳은 공장 없이 설계 위주로 하는 회사다. 웨이비스처럼 직접 생산하는 방산 회사는 아이쓰리시스템 한 곳인데,11 이 회사의 PER이 12.43배로 가장 낮다.
의견직접 생산하는 회사가 설계 위주 회사와 같은 기준으로 값을 받아야 하는지는 따져 볼 문제다. 생산 방식이 가장 비슷한 회사가 가장 낮은 PER을 받고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근거 쪽수
- 증권신고서(발행조건확정 정정) 49~51쪽
- 증권신고서(발행조건확정 정정) 51쪽
- 유진투자증권 IPO 리포트 6쪽
- 스마트투데이 2024.09.12 기사
3손실을 더 키운 건 본업이 아니라 자금 조달 비용이었다
본업 밖에서 생긴 비용이 손실을 55억 원 더 키웠다. 공모가는 바로 이 '순이익'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 55억 원의 차이. 대부분 금융비용 74억 원에서 나왔다. 그 안에는 전환사채·전환상환우선주에 붙은 이자 33억 원과, 장부상 평가손실(파생상품평가손실) 34억 원이 있다.12 전환사채와 전환상환우선주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이 붙은 투자금이다.
- 2년 전 감사의견. 2022년 감사보고서에는 '회사가 계속 영업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는 문단이 있었다. 1년 안에 갚을 빚이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보다 281억 원 많았고, 전체 빚이 전체 자산보다 103억 원 많았다.13 이 문단은 상장 직전 해인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빠졌다.
- 그 사이에 생긴 일. 2023년 8~11월에 주당 13,000원에 새 주식을 발행하고, 우선주와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바꿨다. 그 결과 자본(자산에서 빚을 뺀 것)이 -103억 원에서 +168억 원이 됐다.14
| 2023년 | 억 원 |
|---|---|
| 본업에서 난 손실(영업손실) | -95.2 |
| 전환사채·전환상환우선주 이자와 파생상품평가손실 | -67.5 |
| 그 밖의 영업 외 손익 | +12.5 |
| 최종 손실(당기순손실) | -150.2 |
의견순이익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정한 회사인데, 지금까지는 그 순이익을 자금 조달 구조가 크게 흔들어 왔다. 순이익으로 계산한 공모가도 그만큼 흔들릴 수 있다.
근거 쪽수
- 2023년 감사보고서 8쪽, 77쪽
- 2022년 감사보고서 2쪽, 89쪽
- 2023년 감사보고서 7쪽
더 읽어 둘 것
그 밖에 짚어 둘 곳
- 고객 한 곳이 매출의 74%2023년 매출의 74%(126억 원)가 A사 한 곳에서 나왔다. 2022년에는 66%였다.15
- 공모 금액이 늘자 계획도 정확히 두 배공모가가 희망가보다 높게 정해지자 설비 투자(20억 → 40억 원)와 신규 채용(연 7명 → 14명) 계획이 정확히 두 배가 됐다. 사겠다는 설비 목록과 공모가 계산에 쓴 예상 이익은 그대로다. 공모로 들어오는 돈 213억 원 중 81%는 운영자금이다.16
- 대표이사가 회사 빚 144억 원에 보증대표이사는 회사가 빌린 돈과 이행보증 144억 원에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사람이 기가레인이라는 회사의 대표가 되면서, 기가레인도 웨이비스와 특수관계 회사가 됐다.17
- 공장을 얼마나 돌리는지 숫자가 없다공모자금 설명에는 '가동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문장만 있다. 2023년 감가상각비(공장·설비 비용을 해마다 나눠 잡는 비용) 41억 원은 영업손실의 43%다.18
- 회사가 내세운 시장은 세계 시장 전체세계 GaN RF 시장 전체가 2023년 4조 원대에서 2028년 약 7조 5천억 원이 된다는 숫자를 썼다. 2023년 매출은 그 0.4%다. 회사가 실제로 파는 시장의 크기는 따로 나오지 않는다.19
- 세 번째 상장 도전2020년 상장 추진이 무산됐고, 2021년 7월에는 스팩(합병을 위해 만든 회사)과 합쳐 상장하기로 했다가 연말에 철회했다. 그해 매출은 44억 원으로 전년 120억 원의 37%였다.20
근거 쪽수
- 2023년 감사보고서 49쪽
- 증권신고서(발행조건확정 정정) 51쪽, 56~61쪽
- 2023년 감사보고서 49쪽, 82~83쪽
- 증권신고서(발행조건확정 정정) 59쪽 · 2023년 감사보고서 84쪽
- 유진투자증권 IPO 리포트 14쪽 · 딜사이트 2024.10.10 기사
- 데일리인베스트 2023.11 기사 · 2021년 감사보고서 7쪽
밑줄 친 문장
상장 뒤에 확인할 것
- 2025년 3월 사업보고서2024년 영업이익이 예상대로 흑자(+19억 원)로 돌아섰는가.
- 2026년 3월 사업보고서2025년 매출(예상 416억 원)과 영업이익(예상 40억 원) 중 어느 쪽이 예상에 더 가까웠는가.
- 2027년 3월 사업보고서2026년 순이익 가운데 본업(영업)에서 번 돈은 얼마인가.
회사에 묻는다
회사에 보낼 질문
- 2024년 하반기에만 36억 원 흑자를 낸다는 예상은 어떤 매출이 언제 들어온다는 가정에서 나왔나.
- 같은 방식으로 상장한 회사들보다 덜 깎은 이유는 무엇인가. 직접 생산하는 회사인데 비교 대상으로 설계 위주 회사 3곳을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
- 상장 뒤에도 남는 전환사채와 파생상품은 무엇이고, 앞으로 손익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나.
- 공장 가동률은 몇 %이고, 몇 %가 돼야 설비 비용(감가상각비)을 감당할 수 있나.
-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A사와의 계약은 언제까지인가.
- 공모 금액이 늘자 설비 투자와 채용 계획이 두 배가 됐다. 같은 설비 목록인데 돈이 두 배 드는 이유는 무엇이고, 늘어난 인건비는 예상 이익에 들어가 있나.
샘플이라 회사에 실제로 보내지는 않았다. 정식 노트에서는 회사 IR 창구에 보내고, 답이 오면 그대로 싣고 오지 않으면 오지 않았다고 적는다.
공모 개요
공모 개요
- 하는 일
- 군용 레이더용 통신 반도체(GaN RF) 칩을 자기 공장에서 만들고 부품(모듈)까지 공급
- 공모
- 새 주식 149만 주를 15,000원에 발행, 모두 223.5억 원. 처음 제시한 희망가 11,000~12,500원보다 높게 확정21
- 청약일
- 2024년 10월 17~18일22
- 주관사
- 대신증권23
- 상장 방식
- 기술특례. 지금 이익보다 기술력을 평가받아 상장하는 방식23
- 기관 수요예측
- 경쟁률 1,159.89 대 1. 상장 뒤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의무보유 확약)한 신청은 1건 67,000주로, 전체 신청의 0.005%24
- 상장 첫날 팔 수 있는 주식
- 전체의 34.37%25
근거 쪽수
- 증권신고서(발행조건확정 정정) 1쪽
- 증권신고서(발행조건확정 정정) 4쪽
- 증권신고서(발행조건확정 정정) 45쪽, 57쪽
- 증권신고서(발행조건확정 정정) 25~26쪽
- 유진투자증권 IPO 리포트 2~4쪽
오답노트
상장 뒤 회사가 직접 공시한 '예상과 실제'의 차이다. 이 칸은 위의 판단에 쓰지 않았다.
| 항목 | 신고서 예상 | 실제 | 차이 |
|---|---|---|---|
| 2024년 매출 | 366억 | 294억 | -19.7% |
| 2024년 영업이익 | +19억 | -49억 | 적자 |
| 2025년 매출 | 416억 | 407억 | -2.1% |
| 2025년 영업이익 | 40억 | 6억 | -84.3% |
| 2025년 순이익 | 40억 | 18억 | -55.4% |
매출은 2025년에 2% 차이까지 따라왔고, 이익은 두 해 모두 크게 빗나갔다. 이 노트의 한 줄 결론과 같은 방향이다. 다만 결과를 아는 상태에서 다시 쓴 샘플이라 채점 대상은 아니다. 주가는 판단에도 채점에도 쓰지 않는다.26
근거 쪽수
- 2024년 사업보고서 143쪽 · 2025년 사업보고서 127쪽